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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여행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 왕릉 구리 <동구릉>

by songus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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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동구릉

글. 사진 ⓒ 천진낭만생활

 

동구릉(東九陵) : 동쪽의 아홉개의 언덕이라는 뜻은 동구릉에는 아홉명의 조선 왕 아홉 분이 주무시는 곳. 개개인의 업적을 뒤로 하고 500여 년의 조선 역사를 이끌어 온 수장들의 쉼터, 동구릉을 다녀왔습니다. 구리 동구릉은 사적 193호이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유산이기도 합니다. 매표소를 지나 재실부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며 관람하시면 동선인 크게 불편함 없이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동구릉은 1408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이 처음 조성되어 이후 역대 왕과 왕후의 능이 조성되었고 다양한 형태의 왕릉을 볼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왕릉군입니다. 조선 왕족의 무덤은 총 120기인데 능(왕과 왕비)은 총 42기로 북한의 2기를 제외한 40기 중 가장 많은 9개 왕릉이 동구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동구릉 추천 관람코스 : 매표소 - 재실 - 수릉 - 현릉 - 건원릉 - 목릉 - 휘릉 - 원릉 - 경릉 - 혜릉 - 숭릉 

단풍 시즌을 살짝 비껴난 시점에 방문했지만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이 동구릉 숲길 개방 기사를 보고 몰린 것 같습니다. 눈치게임에 실패해서 입장만 30분 정도 대기해서 간신히 들어갔습니다. 동구릉은 구리 인창동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에 사시는 분이라면 편히 방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조선 왕들의 능이라니 얼마나 좋은 땅에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살짝 스쳐지나갑니다. 주차 요금은 승용차를 기준으로 기본 500원에 30분 초과 시 10분마다 200원으로 1시간 1,100원 2시간 2,300원입니다. 주차장이 넓은 편이 아니라서 오랜 시간 기다려서 간신히 들어갔습니다.

 

먼저 매표소에 가서 표를 구매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나라 박물관, 사적지는 굉장히 저렴한 금액으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시간이 없어 급히 사진을 찍느라 금액이 잘 안보여서 홈페이지에서 급구해왔습니다. 기본 1,000원의 저렴한 입장료에다가 만 6살 미만 아이는 무료랍니다. 매 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무료 관람이고 구리시민 분들은 50% 할인된다고 합니다.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라고 하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매표를 한 후 입장을 하면 왼편에 휠체어,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고 오른쪽에는 표 받는 곳이 있습니다. 앞에서 표는 이미 받으셔서 따로 드릴 필요는 없었죠.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조선왕릉문화제가 하고 있어서 지도 스탬프 행사에 참여해보았습니다. 원래는 상품도 있는데 이제 축제가 끝나는 날이라 상품은 없지만 아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지도를 얻어서 출발했지요.

3시부터 행사가 진행된다고 하여 저희는 재실은 마지막 코스로 보기로 하고 일단 출발했습니다. 재실은 왕릉 관리와 제향 준비를 위한 공간이라고 하는데, 결국 재실 오픈 시간 내 구경을 마치지 못해 안으로 들어가보진 못했죠.

호다닥 연주회를 구경하러 갔지만 이미 끝날 무렵에 도착한 터라 박수만 치고 돌아왔습니다. 왕릉에서 바이올린 연주라. 꽤나 멋진 연주회였을텐데 이 날 따라 타이밍이 좋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각 왕릉마다 보실 수 있는 홍살문이 입구에도 있었는데요. 홍살문은 신성한 지역이라는 것을 알리는 문으로 붉은 칠을 한 둥근 기둥 2개 위에 살을 박아 둔 문입니다. 홍살문 말고 홍문 또는 홍전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수릉]에 도착했습니다. 수릉은 제 23대 순조의 아들인 문조와 신정황후의 능입니다. 순조의 건강 악화로 18세에 대리청정을 통해 왕권을 회복하려고 했던 왕이었지만 22세에 요절하며 그 뜻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왕입니다. 아직 애기애기한 아들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이지만 좀 더 크면 저도 함께 역사 공부를 하며 다시 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 왕릉에는 향로와 어로가 있는데요. 홍살문에서 제향을 올리는 정자각까지 이어진 길입니다. 왼쪽 향로는 제향 때 향을 들고 가는 길이고, 오른쪽 어로는 왕이 다니는 길입니다. 아들도 왕의 길에 한번 걸어보았습니다. 정자각에는 제사 관련한 내용이 설명되어 있는데요. 각 왕릉마다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답니다. 정자각 사진은 수릉은 아니지만 설명 차 사진을 함께 포함했습니다^^; 그리고 고대하던 스탬프도 찍을 수 있었죠. 스탬프 투어는 행사가 종료되어서 마지막 스탬프 투어를 즐겼답니다.

왕릉 앞에서 역사를 되짚어보며 과거의 시간에 빠져드는 것도 좋지만 동구릉의 자연 그 자체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체험해보셔야 진정한 동구릉 체험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역사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곳이었는데요. 내년이나 내후년에 아들이 역사에 대해 인지할 때쯤이 되면 같이 한국사 시험에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동구릉 문화행사로 판소리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아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들을 수 없는 판소리이다보니 더 재미있고 신명나더라고요. 역시 한국인의 피는 속일 수가 없나봅니다.

조선 14대 왕 선조와 의인왕후, 인목왕후의 능인 목릉에서 인목왕후의 능은 근처까지 올라가볼 수 있었는데요. 관리하시는 분께서 설명도 해주시고 계셨답니다. 선조는 명종이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나고 왕위에 올랐으나 당쟁과 임진왜란으로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던 왕입니다. 첫번째 왕비인 의인왕후는 자녀를 두지 못했고, 두번 째 인목왕후는 영창대군을 낳았지만 광해군의 손에 죽임을 당했죠. 인목왕후는 특히 서궁으로 유폐되었다가 인조반정으로 복위되어 대왕대비에 오른 우여곡절이 많은 왕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왕의 능을 찾아가며 역사 공부를 하면 그냥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숭릉를 가는 길에 스탬프를 치우시는 관리자분들을 쫓아 경릉에서 간신히 스태프 투어를 마쳤습니다. 하마터면 내년에 스탬프 투어를 마칠 뻔했지 뭐예요. 3시간 반의 여정을 마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얼마나 걸었는지 다들 발이 퉁퉁 부은 지경이었죠. 가볍게(?) 동구릉 투어를 마치고 폐장 시간이 되어서야 주차장을 향했습니다. 재실은 문이 닫혀서 구경을 못했고 아쉬운 마음에 갈대 숲에서 사진을 한장 찍고 마무리했습니다.

조선 역사에 대해 국사 시간에 배우긴 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시간에 쫒겨 왕릉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질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데요. 공부를 하면서 다시 한번 찾아오면 또 다른 느낌으로 동구릉이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의미로 각 왕릉에 대해 한 눈에 보실 수 있는 페이지를 링크해두었으니 동구릉에 방문하실 때는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구릉 이야기

건원릉健元陵(태조) 위치 : 경기 구리시 동구릉로 197 능의 형식 : 단릉 능의 조성 : 1408년(태종 8) 능의 구성 건원릉은 조선 1대 태조의 능으로, 조선 왕릉 제도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

royaltombs.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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