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한호텔 포항
글. 사진 ⓒ 천진낭만생활
제 인생에 포항 갈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빠르게 다가 왔습니다. 코로나로 결혼식을 일년을 미루던 친구가 더이상 미룰 수가 없어 식을 올리기로 했는데요. 덕분에 포항 구경을 하고 왔답니다.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인 만큼 조심해야하기 때문에 관광은 하지 않고 결혼식 방문 후 호텔콕하기로 했습니다. 포항에서는 가장 깔끔하고 친절하기로 유명한 3성급 호텔인 라한호텔을 예약했는데요. 홈페이지 예약 시 5% 할인 및 2시간 LATE CHECK-OUT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라한호텔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 위치하며 전 객실 오션뷰를 자랑하는 포항의 대표 호텔
lahanhotels.com
주차를 하시고 엘레베이터로 오시면 웨딩홀과 호텔로 나뉩니다. 같은 건물에 웨딩홀이 함께 있어서 오후 내내 결혼식 하객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친구 결혼식은 라한호텔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는데, 라한호텔 웨딩홀에서 했다면 바로 객실로 올 수 있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서울에서 포항까지 자가 운전으로 내려온터라 쉬고 싶은 맘이 굉장했죠.
결혼식이 1시라서 12시 정도에 라한호텔에 도착을 했는데요. 코로나 시국인지라 저만 호다닥 인사하고 다녀오는 동안 와이프와 아들은 포항 바다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원래 라한호텔은 체크인이 3시부터 입니다. 결혼식 일정으로 얼리 체크인을 문의했는데요. 당일 객실 정리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데, 다행히 결혼식 다녀와서 바로 체크인을 해주셔서 1시에 객실에 입장했습니다. 얼리 체크인이 안된다면 바로 옆 카페에 어쩔 수 없이 2시간을 앉아있어야 하는 상황인지라 한숨 돌렸죠.
저는 호텔콕을 위해 조식도 따로 포함하지 않았는데요. 조식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필요하신 분들은 드셔도 좋을 것 같은데 체크인할 때 같이 포함하시면 할인가로 드실 수 있다니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객실은 7층부터 16층까지 있는데 저희는 10층에 방이 배정되었습니다. 오션뷰 객실이라서 아침에 일어나면 강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라한호텔이라서 더 기대를 했죠.
언제나 그렇듯이 엘레베이터 내리고 호텔까지 가는 길이 가장 설레는 순간입니다. 먼 길 비행기든 자동차든 타고 내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제는 폭신한 침대에 누울 수 있기 까지 몇 걸음 남기지 않은 바로 그 순간이죠. 그 순간이 어떤가에 따라 호텔의 퀄리티가 오르락 내리락하는데요. 과거에 곰팡이 냄새가 많이 나는 호텔을 지날 때는 피곤함에 절어서 별 생각 없다가 문득 지나서는 다신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라한호텔은 그런 의미에서 다들 높은 평점을 주는 이유가 있구나 싶습니다. 여느 호텔과도 같지만 깔끔하게 정돈되고 세스코가 달려있는 호텔 복도는 더할 나위 없는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일단 환호성을 칠 수 밖에 없는 오션뷰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코로나 걱정도 없이 바다를 실컷 감상할 수 있다니 일 년동안 갇혀 지낼 수 밖에 없던 와이프와 아들에게 보상을 주는 기분이었습니다. 라한호텔의 리뷰의 8할은 오션뷰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멋있는 공간입니다. 내부를 둘러보자니 크게 대단한 것은 없는 일반 호텔이기 때문에 과감히 설명은 생략합니다.
그래도 보여 드릴 것은 보여드려야지. 화장실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요. 저희가 예약한 디럭스룸은 따로 욕조가 없고 스위트룸에는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는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물품이 딱 갖춰져 있습니다.
아들은 도착하자마자 누워서 TV부터 종용합니다...호텔은 영상보는 곳으로 착각 단단히 하시는 아들이지만 포항까지 먼 길 달려오느라 엄마아빠는 그대로 2시간을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아들은 영상 타임을 찐하게 즐기셨죠. 침구는 이틀에 한번 교체한다고 합니다. 환경 보호 차원이라고 하니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저는 1박만 하기 때문에 딱히 중요하지 않았죠^^;
10층의 오션뷰는 황홀합니다. 아들은 계속 여기에 살자고 했지만 거절했고요. 그래도 오랜만에 탁 트인 바다를 보니 그간 쌓였던 코로나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 드네요. 앞에는 백사장길이 1,750m, 너비 40~70m, 면적 3만 7207㎡로 포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영일대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포항의 관광 명소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객실에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니 넘나리 좋네요. 바다 끝에 걸린 건물들은 POSCO 건물들인데 밤이 되면 번쩍번쩍 화려한 야경을 만든답니다.
영일대해수욕장
영일대해수욕장 관광지 > 해수욕장 > 영일대해수욕장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해안로(두호동 685-1) 문의 : 054-246-0041 (중앙동주민센터) 개장 : 7월 ~ 8월 상세설명 백사장길이 1,750m, 너비 40~7
phtour.pohang.go.kr
결혼식에 갔다왔지만 점심은 패스하고 왔기 때문에 점심은 간단히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나가서 먹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안전을 위해 간단 점심을 해결하고 저녁에는 회를 주문해서 먹었는데요. 역시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 맞구나 싶었던 것이 픽업하러 호텔 로비로 내려가니 이미 줄 서서 배달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사람이 나오면 OO시키신 분?하고 물어보셔서 다들 한 마음 한 뜻으로 호텔콕 중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 객실에서 야경뷰를 보다가 사람이 적어진 것을 보고 지금이라도 가야한다고 후다닥 내려왔습니다. 아들 잘 시간이 넘었지만 언제 또 포항 앞바다를 보겠어요. 영일대 해수욕장을 거닐어 해상누각까지 갔다가 트럭에서 파는 소떡소떡을 하나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에는 누군가가 계속 폭죽을 터트려서 무료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아침 이르게는 아니지만 일어나서 영일대 해수욕장을 거닐다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행복했던 1박 2일이었는데요. 포항에는 영일대 해수욕장말고도 호미곶과 구룡포,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포항철길숲 등 관광지가 있어서 코로나가 없었다면 1박 더 하면서 구경했을텐데 아쉬움이 진하게 남기는 합니다. 영일대 해수욕장 근처에는 죽도시장이 있어서 해산물 드시거나 구매하실 때 좋은데요. 포항하면 또 과메기의 고장 아닙니까!! 포항 진짜 과메기는 비리지도 않다는데..!! 저는 와이프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빈 손으로 올라왔지만...과메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죽도시장에서 한트럭 사가시길. 저대신 사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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