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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영화 감상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by songus 2019.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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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진모영 / 출연 조병만, 강계열 / 개봉 2014 한국


정말 아무 내용도 없다.

그런데,

마음이 따뜻하고 짠하다.

 

먼저 간 이에 대한 서운함과,


남은 날에 대한 막막함이 느껴지는

통곡 소리로 영화가 시작됐다.

 

할머니의 울음으로 시작하는 인트로는,

생각보다 길다.

마치 한 아이가 울면 따라울 듯이,

아무 내용도 보지 못한 관객들이 함께 운다.

 

그때쯤 영화가 진짜 시작된다.

 

상수(上壽)를 앞에둔 할배할매는

풋풋한 소년과 소녀같다.

​낙엽으로, 눈으로 장난을 치는 장면을 보다 보면

결혼한지 7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그 때의 마음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감독의 편집은 아주 절묘하다.

관객의 감정을 가지고 '밀당'을 했달까.

잔잔한 아름다움에 지칠 때쯤,

돌멩이 하나씩 던진다.

꼬마(누군지는 영화를 봐야 앎)가 죽었고,

후레 자식들은 부모 앞에서 샤우팅을 내지른다.

영화는 다시,

할머니의 울음으로 돌아온다.

수미상관 형식의 뻔한 내용이지만.

그런데,

마음이 따뜻하고 짠하다.


[서울신문 기사원문] http://me2.do/x2whL0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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