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포레스트(Littl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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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

개봉 : 2018.02.28
러닝타임 : 103분
감독 : 임순례
출연 : 김태리 / 류준열 / 문소리 / 진기주


일본 동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リトル・フォレスト)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영화

리틀포레스트(Little Forest)

103분이라는 시간이 다소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매력적인 영화다.


일본 원작의 경우 총 4시간, 2부작으로 구성된 영화를 1부작 1시간 4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녹여냈다.

원작을 보진 않았지만, 공통점이라하면 [힐링]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한달여 전 힐링에 관한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쓴 바와 같이,

리틀포레스트가 영화화된 가장 큰 이유는 지쳐버린 현대인의 모습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친 도시 생활을 잠시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김태리 분)

다시 돌아온 그녀를 맞이하는 동네 친구 은숙(진기주 분)과 재하(류준열 분)와의 인연과

자신의 삶을 찾아 훌쩍 떠나버린 엄마(문소리 분)에 대한 추억으로 103분을 가득 채운다.


리틀포레스트는 이상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엄마의 모습도 그렇고,

자신의 삶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와 과수원 일을 돕는 재하의 모습은 낯설다.

되려,

도시의 막막한 현실에서 도망쳐 내려온 혜원과,

답답한 현실에서 도망쳐 도시로 떠나고자 하는 은숙이 현실적이다.


103분의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현실과 이상의 대비는 하나가 된다.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엄마가 이해가 되고

과수원을 가꾸는 재하가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그들을 이해 못했던 혜원과 은숙이 그들과 동일 선상에 선다.

2개의 기차 선로가 1개가 되는, 교차로와 같은 영화랄까.


다시 도시로 돌아간 혜원은 꽃 피는 봄 즈음 다시 돌아왔고,

답답한 시골 은행원에 싫증내던 은숙은, 결국 부장의 머리통을 깠다.

(그리고 여전히, 시골 은행원으로서 삶을 산다.)


처음에 이상하리만치 어색한 엄마와 재하의 모습이 당연해졌고,

당연하게 느껴졌던 혜원과 은숙의 현실적인 모습이 자연스레 엄마와 재하와 같아졌다.


'이상한' 영화는 '이상향'영화를 보여준다.

실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척이나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는가.

그래서,

리틀 포레스트를 일컬어 '퇴직 장려 영화'라고 부르는 것 아니겠는가.


내용과 별개로

시골 풍경과 소리

맛깔난 요리만으로 진행된다.

색과 소리만으로 힐링의 여운을 주는 영화다.

삼시세끼 / 윤식당 / 효리네민박 등등 힐링 예능의 영화화라고 보면 딱이다.


다만, 이 영화를 퍽퍽한 현실에서 봐야 한다는 사실이 다소 슬프기는 하지만

짧은 103분 동안 긴 편안함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영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리틀포레스트 영화 촬영 장소가 경상북도 의성과 군위 지역이라던데...

한번쯤 놀러가면 차-암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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