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농부의 2020년 도시텃밭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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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던 일기예보는 며칠째 틀리고 해만 쨍하게 뜬 어느 날. 이제는 안되겠다 농장을 찾아가봐야겠다고 버스를 타고 아들과 물주러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목이 말라 비틀어져버린 황!금!고!구!마! 다행히도 기존에 시들었던 모종 한 친구와 이번에 말라버린...한 친구를 제외하고는 싱싱하게 자라있었죠.

비록 시들어버린 고구마가 있었지만 남은 고구마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물을 잔뜩 주고 왔습니다. 이번주부터 장마 기간이라고 비가 계속 오고 있어서 그칠 때까지는 안가도 되기는 하지만, 미리 물을 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좀 더 지체했더라면 올해 농사 망할 뻔 했어요. 걸어가기엔 너무 멀고 차를 타기엔 주차가 불편해서 대중교통을 타고 걸어 20여 분 걸리다보니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지만 뙤약볕 아래서는 챙겨주러 다녀와야죠. 장마가 지나면 역대급 폭염이 올거라고 하는데....미리 걱정입니다.

조그마한 손발을 농사끝났다고 혼자 씻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새삼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느낍니다. 조금만 더 어렸을 때도 흙이 묻든 말든 그저 좋아서 흙장난치던 아들이었는데 말이죠. 아이를 낳으면 함께 큰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도 싶네요. 고구마도 아들도 무럭무럭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빠르게 물을 주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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