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농부의 2020년 도시텃밭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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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를 심고 비가 이틀 간격으로 와주는 덕분에 맘 편히 있다가 해가 쨍한 주말에 물 수급해주러 나왔습니다. 점점 더 초록초록해지는 주말농장이네요. 30도까지 온도가 오르는 바람에 땅이 말랐겠다 싶어서 아들과 호로록 나와봤습니다. 고구마는 키우기 쉬운 작물 중에 하나인데요. 90일 이전에는 충분한 물을 주어야지 작물 성장에 도움이 되고 이후에는 조금 덜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속설?로는 잎이 무성해지면 고구마 밑이 안돈다는 얘기가 있어서 일단 너무 무리하게 물을 주지는 않아보려고요.

그새 주말농장 한켠에 환경정화 식물인 케나프를 재배하고 계시더라고요. 처음 보는 식물이어서 어떻게 자라날지 궁금하네요. 아프리카와 인도가 원산지인 케나프는 양마라고도 부르며 수확 후 발효시켜 얻은 섬유는 삼이나 황마의 대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무럭무럭 자라준 황금고구마 모종들입니다. 심은 모종 중에 한 친구를 제외하고 모두 잘 적응해준 것 같아요. 구매한 농장에서 튼실한 친구들로 잘 보내주신 것 같네요. 다음 고구마 심을 때도 같은 농장에서 주문해야겠다고 급 다짐을 해봅니다. 아들은 우리 고구마보다 옆 작물에 더 관심.....날이 더워서 그런지 땅이 많이 가물었으니 물 한번 듬뿍 줘야겠네요.

너무 듬뿍 주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해서 일단 갈라진 땅이 촉촉해지는 정도로만 주었습니다. 아들도 신발에 진흙을 묻혀가며 열심히 물어주었지요. 다음 방문때까지 무럭무럭 자라렴. 한달 즈음 런닝을 쉬었는데, 새벽에 물주러 주말농장으로 런닝을 해볼까 다시 생각 중입니다.

집 앞 마당에서 기르면 좋겠지만 서울에서 쉽지 않기 때문에 차타고 나와야 하는 거리에 있는 주말농장...오늘은 물만 주러 나온거라서 오랜만에 아들과 버스 나들이 겸 나왔는데 잔뜩 신이 난 아들입니다. 흙도 만져보고 곤충도 구경하고 버스까지 타고. 꽉 찬 하루를 보내고 아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주말농장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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