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농부의 2020년 도시텃밭 <8>

반응형

 

꼬마농부의 2020년 도시텃밭 <7>

고구마를 심고 잡초를 제대로 뽑아준 적이 없었네요. 이번 타임에는 잡초뽑기부터 시작해봤습니다. 잡초들이 많이 뿌리를 내려서 더 뽑기가 어렵네요. 잡초는 물주러 갈 때마다 조금씩 뽑아야 �

songus.tistory.com

방치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오랜 기간 농장방문이 뜸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고 고구마는 척박한 환경에도 잘 자란다는 믿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게을렀던 탓이죠. 그렇게 거진 두어달만에 방문한 농장은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휑한 케나프 재배지는 울창한 숲이 되었습니다. 케나프가 이렇게 커다랗게 자라는 친구인지는 몰랐네요. 뭐야 이거 왜이렇게 컸어 생각하면서 저희 밭으로 총총총 가보았습니다.

케나프 못지 않게 자란 황금고구마들. 누군가 줄기를 살짝 정리해주신 것 같아 죄송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깔끔하게 안으로 줄기를 밀어넣어 주었습니다. 너무 잘 자란 탓에 고구마줄기 농사만큼이 풍년이라며 고구마줄기를 조금 챙겨봤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고구마줄기를 수확했는데 티도 나지를 않네요. 대량 수확해서 나누어줘야 할까 고민이 들 정도로 많은 양입니다. 인터넷보니 2kg에 14,000원 정도하더라고요. 이렇게 스마트스토어의 길로 나서야할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친환경 텃밭에서 농약 없이 자란 황금고구마 줄기....근데 2kg이면 꽤 많은 양이겠죠. 일단 우리 먹을 것부터 따보기로 합니다.

열심히 줄기를 딴다고 땄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지가 않네요. 고구마줄기는 먹으려면 껍질을 벗겨주셔야 하는데요. 줄기 상단을 칼로 ┼ 표시 내어주시고 4번 껍질이 주욱 벗겨주시면 됩니다. 얇디 얇은 고구마껍질 벗기기 작업은 요령이란 없습니다. 집중과 끈기로 박살내야하는 작업이죠. 별로 양이 안된다 싶었던 고구마줄기 껍질을 한시간 반 걸려서 정리했습니다. 이제 들기름에 살살 볶아서 깨뿌리고 소금뿌려서 먹음 고구마줄기볶음이 되겠죠. 고구마가 구황작물의 대표인데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냅둬도 알아서 잘 자라고 고구마 줄기부터 뿌리 열매까지 다 먹을 수 있으니까요. 아직 고구마가 얼마나 컸는지는 못봤지만 잘 자랐으리라 믿으며 이제는 고구마 농사도 막바지니 간간히 방문해야겠네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