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벌레 토토&토토미 키우기 대작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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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명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 알기 때문에 아들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이나 곤충을 들이지 않았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사슴벌레를 분양 받게 되었죠. 작고 작은 집이라 딱히 숨을 곳도 없는 사슴벌레는 볼테면 보라는 듯 자신있게 먹이를 먹더라고요. 새로운 환경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슴벌레 집을 통채로 가져온지라 크게 타격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름은 토토, 아들이 보자마다 토토라고 지어줬어요. 정신없는 글처럼 정신없이 받아온 토토. 어쨋든 첫 만남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곤충은 딱 질색이긴 하지만 그나마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곤충들은 조금 낫긴 해요. 그리고 지금 이 친구는 사람 손에 키워져서 자연으로 돌아가면 더 힘들 수도 있다고 해서 한번 잘 공생해보기로 했습니다.

 

 

내용이 너무 급발진이기는 하지만 추가 사진이 없네요. 사슴벌레는 한마리만 키운다고 해서 외롭거나 수명이 줄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수컷만 두고 있기에 적적해 보였는지 아들은 계속 한마리를 더 분양받자고 해서, 결국 암컷 토토미를 모셔왔습니다. 안그래도 지금 집도 좁은데 두마리는 무리일 것 같아 특대형 수조로 집을 옮겨주었어요. 새집이 배송오기 전에 토토미는 작은 집을 가출해서 하루를 꼬박 아들방 침대 머리맡에서 지내는 반항심을 보여주기도 했죠. 포장을 아주 꼼꼼히 해서 배송온 새로운 토토와 토토미의 집입니다.

 

 

저희가 키우는 사슴벌레는 넓적사슴벌레로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사슴벌레로 몸집 크기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옛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참나무에서 수컷끼리 싸움을 붙이고 놀기도 했다네요. 사슴벌레 또는 집게벌레로도 불리었는데요. 수컷은 광택이 적은 검정색이고 가슴 부분에 붉은 빛이 많이 나타나며 큰 집게가 있습니다. 암컷은 수컷에 비해 짧지만 날카롭고 뾰족한 집게가 있답니다.

 

토토와 토토미집은 산란에 적합한 참나무 톱밥을 깔아주었어요.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아들에게도 제대로 자연을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암컷은 주로 죽은 참나무류 중 굵기가 굵고 땅 속에 뭍혀있어 수분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나무에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사슴벌레 집을 살 때도 산란에 적합한 것과 단순히 성장용으로 구분되어 있더라고요. 일단 참나무 톱밥 5L를 특대형 수조에 가득 부어주었습니다.  

 

 

곤충도 생명인지라 키우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때문에 동봉되는 설명서를 꼭 정독(!)한 후에 키우시길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사슴벌레는 24℃~26℃의 온도에서 알을 낳으면 그로부터 약 2주 후에 부화하여 1령이 된다고 합니다. 번식용 수조의 경우 톱밥의 수분이나 환경을 이미 맞췄기 떄문에 바로 사용 가능하며 집에서 온도와 습도만 맞춰준 후 약 40여 일 뒤에 알을 낳았는지 체크해주면 된다고 하는데요. 이제 구매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으니 좀 더 기다려봐야겠네요. 토토미가 작은 집에서 탈출을 강행하고 많이 놀랐는지 완전 새벽에 밥먹으러 나온 후에는 다시 들어가서 안나오더라고요. 일단 놀랜 마음을 진정하는데에도 조금 걸릴 것 같아요. 자연에서는 수컷이 먹이가 풍부한 나무에서 암컷이 오길 기다렸다가 짝짓기를 하며, 주로 밤에 활동하고 낮에는 땅 속이나 나뭇잎 사이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밤에는 불빛에 날아오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토토미가 아무래도 창문의 빛때문에 작은 집을 탈출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다시 이어서 부화된 1령 애벌레에서 2령의 기간은 약 26일 전후, 2령에서 3령의 기간은 약 29일, 3령에서 번데기가 되는 기간은 약 150일, 번데기 기간은 30일 전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애벌레가 자라는 기간은 먹이와 온도에 따라 차이가 큰데 사육 온도가 높으면 전반적으로 그 기간이 단축되며 먹이가 좋을수록 크기가 커진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슴벌레들은 햇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꼭 직사광선은 피해서 길러야 한다는 사실이죠. 톱밥도 충분하고 쉴 수 있도록 조경도 해두긴 하지만 가급적 쨍한 햇빛은 피해서 키워야겠어요.

 

 

먹이접시와 놀이목 등 다양한 구성으로 배송이 왔고요. 곤충 먹이는 다 일본 제품인줄 알았는데 국산 제품도 있었네요. 사슴벌레 키우면서 부득불 일본품을 써야하는 줄 알았는데 국산이 있다면 당연히 국산 먹이를 사야죠. 사슴벌레도 한국벌레면 신토불이입니다. 기운이 없는 경우 포도당을 먹이에 뿌려서 줄 수 있다는데 곤충도 사람이랑 똑같다는 생각입니다. 수 년 전에 독감에 걸려 수액을 맞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이제 들어갈 새 집 인테리어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곤충젤리도 넣어주었습니다. 작은 집에서 힘들었을 토토와 토토미를 격려하며 큰 집으로 이사시켜주었는데요. 이 때 토토미는......탈출한 상태여서 사진을 못찍었네요. 다행히 퇴근 후에 금방 구조되어 집으로 들어갔는데 이제껏 새벽에 한 번보고 못봤어요. 역시 집나가면 고생입니다. 곤충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차라리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생명이든 키우는 것에 대해서는 역시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참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만큼 아프지 않고 건강한 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죠. 큰 집으로 이사시켜줬다고 해도 그들에겐 여전히 벽으로 가로 막힌 작은 수조일 뿐이라는 생각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방생도 쉽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참고 살기로. 그러자고 얘기는 해주었지만 알아들었을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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