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밤(Night in Paradise, 2021)

 

 

평점 : ★★★
개봉 : 2021.04.09.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 131분
감독 : 박훈정
출연 : 엄태구(태구) / 전여빈(재연) / 차승원(마실장) / 박호산(양사장) / 이기영(쿠도) / 손병호(도회장)

* 영화 스포가 있으니 보시려면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영화 '마녀', '브이아이피', '대호', '신세계'의 연출과 각본뿐 아니라 '부당거래', '악마를보았다'의 각본의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이 21년 4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알고 본 것은 아니고 넷플릭스 추천 영화에 떠있길래 눌렀을 뿐인데요. 모르긴 몰라도 영화 흡입력은 꽤 높다는 결론입니다. 넷플릭스 영화는 보통 설거지나 빨래를 개면서 보기 때문에 중간 중간 끊어서 보는데요. 낙원의 밤은 한 큐에 볼 수 밖에 없었거든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흡입력입니다^^;

낙원의 밤은 누아르 장르만의 무거움과 중간중간 환기를 시키는 코믹적 요소가 섞인 영화입니다. 흔한 플로우인 조직폭력배간의 권력 다툼과 배신을 다루는데요. 영화의 흐름이 새롭지는 않습니다. 북성파 보스 도회장(손병호 분)은 능력있는 경쟁 폭력조직의 이인자 태구(엄태구 분)를 스카우트하려던 중 태구의 남은 가족인 누나와 조카가 갑작스러움 죽음을 맞이하게 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가족의 죽음을 도회장의 위협으로 생각하고 태구는 도회장을 살해하게 되고, 북성파의 혼란을 틈 타 양 사장은 북성파 이인자 마이사(차승원 분)까지 없애고 조직을 합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이사는 위험에서 벗어나고 도회장도 의식을 회복하게 되며 혼란을 잠재웁니다. 사실 태구의 가족을 살해한 주범은 양사장이었고, 태구의 분노를 이용해 조직은 평정하려고 했던 것이었는데요. 일이 잘못 되자 마이사와 태구의 목숨을 가지고 거래를 합니다.

태구는 양사장의 배신도 모른 채 제주도 무기 거래상 쿠도(이기영 분)의 집에 머물다가 러시아로 밀항하려고 했지만 결국 양사장의 배신으로 다시 한번 위험에 쫓깁니다. 제주도에서 머무는 동안 만난 쿠도의 조카 재연(전여빈 분)과 애틋한 감정을 싹틔우게 되는데요. 한달 시한부 인생의 재연은 삶의 목적 없이 방황하다가 태구를 만나며 삶의 의지를 보이는 듯 하지만 마이사와 양사장이 태구를 살해하기 위해 제주도에 오면서 함께 위험에 처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결말까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앞 서 말했듯이 엄청 새로운 느낌의 느와르 영화는 아니라는 점 참고하세요.

영화 리뷰를 쓰려고 다른 리뷰들을 찾다보니 생각보다 낙원의 밤에 대한 혹평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앞 서 흔한 스토리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시사하면서도 흡입력있었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흡입력에 있어서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한 몫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박호산, 이기영, 손병호 등 연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들의 연기력에 넋놓고 봤던 것 같네요. 무엇보다 저는 낙원의 밤 자체를 인지 못하다가 봤는데...전여빈 배우는 전혀 못 알아봤습니다. 심지어 낙원의 밤 직전에 빈센조를 봤는데도 불구하고요. 제 눈이 이상한건가. 연기력이 출중한건가. 전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전여빈 배우 뿐 아니라 엄태구 배우 역시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주연 배우로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적이 없었던 배우다 보니 처음에는 누구지?로 시작했는데요. 택시 운전사의 검문소 중사 역이었네요. 짧지만 강했던 장면이었는데...그 목소리 맞네요. 신선한 배우이지만 연기력에서는 뒤지지 않고, 마지막 결말에서는 다소의 반전이 섞여 있어서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영화 중에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호불호는 있기 때문에 강력 추천을 드리기는 어렵겠지만 느와르 장르를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봄직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