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The Face Read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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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개봉 : 2013.09.11.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39분
감독 : 한재림
출연 : 송강호(내경) / 이정재(수양대군) / 백윤식(김종서) / 조정석(팽헌) / 이종석(진형) / 김혜수(연홍) / 김의성(한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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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유정난을 일으키고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 세조의 이야기를 관상으로 풀어낸 재미난 영화다. 조선의 7번째 왕 세조(, 1417~1468, 재위 1455~1468)는 수많은 신하들을 죽인 피의 군주라고도 불리면서도 부친 세종의 위업을 계승한 치적군주로도 알려져 있다. 물론 영화 관상에서는 수양대군의 치적보다는 피의 군주로서 왕권을 찬탈하는 과정을 그렸다.

2013년 영화로 8년 전 영화지만 여전히 유명한 대사 '내가 왕이 될 상인가?'를 남긴 수양대군(이정재 분)의 모습은 강렬하게 남는다. 2월 영화로 관상을 뽑은 것은 유명한 장면을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맘도 있었고, 한국사 자격 시험을 공부하는 와이프를 위해 리프레시 겸 학습을 할 수 있는 영화로 선택했다. 

계유정난의 후일담을 그리는 영화 관상은, 물론 그런 일이 있었을까 싶다가도 정말 있음직하게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뽐낸다. 특히 수미상관의 한명회 부관참시 썰은 역사의 디테일을 기가막히게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허구임에도 실존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름 돋는 시나리오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미친 연기력을 통해 천만 돌파는 못 미쳤지만, 9백 2십만의 기록을 세운 영화이기도 하다.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과 처남 팽헌(조정석 분)은 기생 연홍(김혜수 분)의 제안으로 한양 길에 오른다. 연홍의 기방에서 관상을 봐주던 내경은 김종서(백윤식 분)의 요청으로 인재 등용의 벼슬을 받게 된다. 궁으로 들어간 내경과 팽헌은 수양대군의 역모를 눈치채고 광란의 역사에 휘말리게 된다. 물론 역사적인 사실에서 결과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그 안에 관상이라는 요소를 버무려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앞 서 말한 수양대군의 강렬한 연기는 백윤식, 송강호, 김혜수 등 걸출한 배우 앞에서도 돋보인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수양대군이라는 역할도 한 몫하긴 했지만, 수양대군은 왠지 이정재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찰떡같은 연기였다. 더불어 수양대군의 머리를 맡고 있는 지략가 한명회를 연기한 김의성의 연기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만큼 훌륭했다. 조연이기는 하나 영화의 시작과 끝을 맡은 한명회는,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는 부관참시 당한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 말미에 내경은 한명회에게 목이 잘릴 팔자라고 하였지만, 한명회는 결국 자연사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친다. 부관참시에 대하여 모른다면 관상이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한명회는 죽은 후 연산군에 의해 무덤에서 꺼내져서 시체를 토막내고 목이 잘라 한양 네거리에 걸었다. 잔인한 역사도 역사지만, 이를 멋들어지게 표현한 감독의 센스에 박수를 보낸다. 너무 늦지 않은 박수이기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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