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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여행

[몽골] 3代가 함께 하는 6박7일 우당탕탕 몽골 여행기

by songus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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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6박 7일 여행기

글. 사진 ⓒ 영차
 

고비사막&테를지 6박 7일 투어 일정표

몽골은 정말 생각보다 넓습니다. 대부분 사막과 초원으로 자유 여행이 어려운 나라 중 하나죠. 특히 이정표 하나 없는 초원 지역은 한번 길을 잃으면 눈물콧물 쪽 뺄 듯 싶습니다. 인터넷도 잘 안터집니다^^; 험난한 몽골 여행을 즐겁게 보내시려면 당연히 여행사를 통해서 가이드와 운전사 분들과 함께 움직이셔야겠죠. 저는 지인 추천으로 <오다투어>에서 예약을 하고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어차피 가는거 빡세게 가보자는 심정으로 고비사막부터 테를지까지 몽골 남부를 탐험(?!)하는 코스입니다. 몽골이라고 해서 무조건 힘든건 아닙니다. 중앙 몽골이나 홉스골 지역은 힐링 코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젊을 때 몽골 제대로 가보자는 가족들의 의견을 받잡아 찐 코스로 준비했습니다.

 

오다투어 고비사막부터 테를지까지 6박7일 투어

오다투어 고비사막부터 테를지까지 6박7일 투어

www.odatour.com

이동 동선 : 울란바토르 - 차강소브라 - 욜링암 - 홍고르엘스(고비사막) - 비얀작 - 바가가즈린촐로 - 테를지 - 울란바토르

출처 : 오다투어

 
 

몽골 국가정보

몽골은 연간 강수량이 많지 않고 겨울을 피하면 봄, 가을 날씨를 보입니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는 강수량이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지만 건조한 기후이기 때문에 습도가 낮아서 온화한 날씨에서 여행하기 좋은 성수기입니다. 저희도 8월 성수기에 다녀왔는데요. 6박 7일 동안 다양한 몽골의 날씨를 경험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날씨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추가로 해외에 나가면 돈 계산이 어려울 수 있는데요. 몽골 1투그릭은 0.42원으로 환전됩니다. 20,000투그릭이면 8,400원으로 빠르게 계산하시려면 0.4를 곱해주시면 대충 가격 계산이 됩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절반으로 나누고 그것보다 조금이다~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 수도 : 울란바토르
# 언어 : 몽골어
# 화폐단위 : 몽골 투그릭(MNT)
# 면적 : 1억 5,641만 1,575ha 세계 18위
# 인구 : 338만 6,015명 세계 133위
# 종료 : 라마교 53%, 이슬람교 3%

 

DAY1. 붉은 절벽, 차강소브라가

몽골 여행은 할머니, 아들 그리고 저희 부부가 함께 3代가 함께한 여행입니다. 다녀와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두 가지였습니다. "아들은 괜찮아?", "엄마는 괜찮아?"인데요. 몽골이라는 나라가 아무래도 쉽지 않은 나라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다들 안위를 물어보시더라고요. 일단 답부터 드리면 모두 힘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즐거움을 결과고,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짧게 지나간 일이라 이제는 잊혀졌겠지만 몽골로 가는 KE197편 대한항공 비행기가 난기류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저희가 그 비행기 탑승객이었죠. 저는 무관심인지 무던한건지 그저 '밥 시간에 난기류를 만났다', '기장의 대처가 별로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몽골 울란바토르 공항에 착륙하고 나서 박수 갈채가 나오면서 그제서야 '아 이거 심각했던거야?' 생각을 했습니다^^ 저랑 아들 빼고는 다들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짧은 3시간 반 가량의 비행이 만만치 않았죠.

ⓒ 영차

 

단 '15초' 만에 아수라장 된 기내…'난기류'로 승객 10여명 부상

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편(KE197편)이 난기류에 휩쓸려 일부 승무원과 승객들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승객 281명을 태운 KE197편은 지난 4일

www.inews24.com

우여곡절 끝에 울란바토르 징기스칸 공항에 도착합니다. 잔금을 지불하고 현지 가이드와 함께 몽골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일주일을 책임져 줄 가이드는 (구) 오다-자야 투어 가이드, (현) 보가트 투어 대표님 두기(@kathydoogii)입니다. 앞 서 얘기한 것처럼 몽골 여행은 개인의 역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가이드와 운전기사님의 노련함이 필요한 나라죠. 그런 의미에게 다시 한번 두기와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색했던 첫 만남으로 몽골 여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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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칭기스칸 국제공항에 차강소브라가까지는 약 6시간 가량 이동해야 합니다. 가는 길에 현지 식당에 들러서 첫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국의 제육볶음 느낌의 요리와 말 우유로 시작했습니다. 제육볶음은 몽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후르가'로 고기, 계란, 야채를 볶아서 만드는 요리입니다. 그리고 함께 나온 '수테 차이'는 우유와 차를 함께 끓여 만든 몽골 전통 밀크티인데 이게 또 별미입니다. 첫 식사는 한국 느낌 물씬 나는 메뉴로 시작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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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배불리 하고 다시 열심히 달려서 차강소브라에 도착했습니다. 차강소브라가는 몽골 남부 고비사막 지역에 위치한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석회암 절벽입니다. 높이 약 30m, 길이 400m에 달하는 거대한 절벽으로 "차강(Цагаан)"은 "하얀", "소브라가(Суварга)"는 "불탑(스투파)"를 의미하며 <하얀 불탑>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DAY1 붉은 절벽, 차강소르라가라고 시작한 것은 낮과 저녁 햇빛에 따라 절벽 색상이 변하기 때문인데요. 아침에는 흰색과 베이지색, 그리고 오후에는 붉은 빛, 일몰에는 주황색 또는 분홍색으로 절벽이 물든다고 합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붉은 빛의 절벽으로 보였답니다. 과거에 바다였더 지역이 융기한 후 수천만 년 동안 바람과 물에 의해 침식되면서 형성된 지역으로 계단식 절벽과 줄무늬 패턴이 아주 인상 깊습니다. 특히 약 2~3억 년 전 암석층이 드러나 있는데, 공룡과 선사시대 생물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지구의 역사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차강소브라가에 가실 때, 꼭 기억하고 가셔야 할 것 중 하나는 현지 유목민들은 차강소브라가를 신성한 장소로 여긴다고 합니다. 때문에 큰 소리를 내거나 돌을 던지는 것을 금기 시하고 있습니다. 오랜 정령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자연을 존중해야 행운을 얻어가실 수 있다고 하니 웅장함을 한껏 즐기시되 고성방가는 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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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강소브라가를 충분히 즐기고 게르 첫날을 보내기 위해 또 다시 1시간 반~2시간을 달렸습니다. 도대체 기사님은 어떻게 길을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으나 어쨋든 숙소 게르에 잘 도착했습니다. 게르는 몽골 전통 이동식 가옥입니다. 목축 생활을 하기 위해 계절마다 이동해야 하는 몽골 유목민 생활 패턴에 딱 맞는 집이죠.
이동을 위해 게르는 쉽게 설치하고 해체할 수 있는 구조로 성인 2~3명이 1시간 내 설치하고 해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무로 된 골조(뼈대)와 펠트(양털천)으로 가볍지만 튼튼한 구조인데요. 겨울에 영하 40도, 여름에 영상 40도의 극한의 기온 차이를 게르의 단열과 환기 기능으로 이겨낸다고 합니다. 특히 게르는 원형 구조로 되어 있어서 바람이 강한 몽골 초원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중앙에는 난방과 요리를 하던 장소인데요. 보통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게르의 왼쪽(북쪽)은 신성한 자리로 집안의 어르신이나 귀한 손님을 모시고, 입구 방향은 젊은이나 손님들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문은 남쪽으로 설치하는 것이 전통인데요. 찬 북풍을 막고 남쪽 햇빛을 받기 위함이라니 게르 하나에도 나름의 문화와 과학이 깃들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에서 약 30~40% 몽골인들이 게르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 영차

몽골에서의 첫날 밤을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쏟아지는 별 빛에 은하수를 온 몸으로 받았습니다. 카메라 조작이 서툴러 더 이쁘게 찍지 못한 것이 한이 되지만, 하나의 조작도 없이 담은 몽골의 밤은 깊고 반짝였습니다. 아마 다시, 몽골에 가게 된다면 이 밤을 또 느끼고 싶어서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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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몽골의 얼음 협곡, 욜링암

쏟아지는 별들 속에서 깊은 잠에 들었다가 일어났습니다. 한국에서도 못 보는 아침 일출을 보면서 깼는데요. 까불이 아들도 푹 자고 일어났는지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몽골의 일주일 통틀어 초딩은 딱 1명이었는데요. 저희 아들이었죠^^; 여행에 진심인 부부 사이의 아들은 몽골 여행도 참 좋은가 봅니다. 심지어 화장실이 저 멀리 푸세식인데요. 잘 적응하는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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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째날 이동 거리는 나쁘지 않습니다. 총 거리 4시간 정도인데요. 가는 길에 도심 지역에 들러서 점심은 피자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는 여유도 부렸습니다.(도기 사비 지출) 하루 푹 자고 나니 모두 컨디션이 좋아서 신나게 몽골 초원을 달리고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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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링암은 몽골 남부 고비 구르반 사이한 국립공원 (Gobi Gurvan Saikhan National Park)안에 10km에 이르는 깊은 협곡으로 해발 약 2,500m에 위치합니다. 여름에도 서늘하고 겨울에는 영하 30°C까지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곳이죠. '욜링(Yolyn)'은 몽골어로 "수리(독수리)", '암(Am)'은 "협곡"으로 <독수리 협곡>라는 뜻입니다. 과거에는 독수리 서식지로 유명했는데 최근에는 몽골 가젤이나 아이벡스(야생 염소)와 같은 희귀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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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링암 사진 꿀팁을 드리자면 밝은 색 옷을 입고 가시길 추천 드립니다. 협곡이기 때문에 어두워서 밝은 색 옷이 사진 찍으면 이쁘게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여름이어도 서늘한 욜링암에서는 체온을 지킬 수 있는 겉옷을 함께 챙기셔야 합니다. 반팔 입고 간 저와 같은 사람은 닭살 돋는 추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아쉽게도 못 봤지만 빙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최근에는 이상 기온으로 여름에는 빙하 체험이 어렵고 겨울철에는 빙하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욜링암에서 승마 체험도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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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노래하는 언던, 홍고르엘스 

이번 몽골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고비사막이죠. 10대도 되지 않은 아들부터 60대 어머니까지 고비사막 가능할까 고민을 많이 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더 늦으면 아들 빼고 아무도 못 간다라는 심정으로 이번 여행에 미니사막이 아니라 고비사막을 과감히 넣었습니다. 하늘도 쾌청하니 저희를 돕는 듯 했습니다.
고비사막(Gobi Desert)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 큰 사막이자 아시아에서는 가장 넓은 사막입니다. 몽골과 중국의 국경을 따라 펼쳐진 광대한 지역으로 세계 3대 사막으로도 꼽히죠. 북극과 남극과 같은 극지 사막을 빼면 사하라사막(아프리카), 아라비아사막(중) 그리고 고비사막이 열대 사막으로 세계 3대 사막이라고 합니다. 고비사막은 모래 언덕 뿐 아니라 바위산, 협곡, 초원, 오아시스 등 독특한 생태계를 가졌을 뿐 아니라, 공룡 화석이 발견된 세계적인 고생물학적 유적지이기도 합니다. 뜨거운 낮에는 올라갈 수가 없기 때문에 낮에는 낙타를 타고 하루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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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시간으로 저녁 6시 즈음 고비사막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코 앞에서 보니 뭐 저 정도는 금새 갈 것 같은데?라는 호기로움이 올라왔죠. 고비사막에서 모래 썰매를 기대하며 당당한 발걸음을 내딛였지만 채 30분도 되지 않아 그런 제 자신을 호되게 혼냈습니다. 괜히 세계 3대 사막이 아니구나. 아찔한 마음이었지만 모든 식수를 제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 삶을 걸고(?) 정상을 올랐습니다. (어머니 1등, 아들 2등, 와이프 3등, 전 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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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되네? 3대가 고비사막에 올랐습니다. 될거란 생각을 딱히 하지 않고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도 많았는데 이게 됩니다. 다들 고비사막 가세요. 다 됩니다. 고비사막에 올라서 마신 고비맥주는 (너무 힘들어서) 기억이 안납니다만....홍고르엘스, 노래하는 언덕이라는 명성 답게 모래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정말 노래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사막의 노래 소리 다들 꼭 들어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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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막의 밤에 즐기는 캠프파이어는 또 몽골의 여행을 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쉽게도 날이 흐릿해서 은하수를 더 보지는 못했지만 그 날 밤 구워 먹은 마시멜로 맛은 잊지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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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4. 작나무가 자라는 절벽, 바양작

바양작으로 향하는 4일 차! 결국 우리 빠방이 빵꾸가 났습니다. 몽골의 비포장 도로는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체력 관리를 위해 감성 몽골에 필수인 푸르공을 포기하고 SUV를 탔습니다. 푸르공은 에어컨이 안나온다는 사실! 더위에 취약하다면 SUV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기동성에서는 푸르공을 이길 수 없긴 합니다. 결국 버티지 못한 바퀴를 수리하는 동안 몽골 대초원을 만끽하는 자유시간을 얻었죠. 어릴 적부터 해외여행을 다녔던 아들은...몽골에서도 도마뱀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진짜 이게 되네요. 도마뱀이 안 도망가고 앉아있어서....한시간을 아주 금방 즐겁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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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리를 마치고 바양작으로 출발! 바양작은 몽골 남부 고비사막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요. '작'이라는 키 작은 관목 식물이 많이 자란다고 해서 바양작이라고 불리웁니다. 하지만 지금은 관목(작)이 거의 없고 붉은 사암 절벽 지역으로 더 유명합니다. 바양작은 붉은 사암(Sandstone)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절벽 지형입니다. 해 질 무렵에 석양이 비추면 절벽이 불타는 듯한 붉은 빛을 띈다고 합니다. 서양 탐험가들은 이곳을 Flaming Cliffs(불타는 절벽)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미국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 시키는 웅장한 절벽 덕분에 몽골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별칭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바양작은 세계 최초의 공룡 알 화석이 발견된 지역으로 1922년 미국 탐험가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Roy Chapman Andrews)가 발견했다는 사실을! 바양작 입구 전시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벨로키랍토르와 프로토케라톱스 등 다양한 공룡 화석과 유적이 발견되었고, 지금 현재도 고생물학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바양작 입구에서는 조그마한 유목민 프리 마켓이 있기 때문에 낙타인형이나 골동품을 기념품으로 사가셔도 좋습니다.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흥정도 어느 정도 가능하니 합리적인 가격에 들여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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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양작까지 구경을 마치고 또 다시 게르로 돌아왔습니다. 푸르공의 감성은 또 빼놓을 수 없죠. 가이드의 배려로 슥 푸르공에서 사진 촬영까지 마쳤습니다. 감성과 이성 모든 것을 얻어가는 몽골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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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스님들의 은신처, 바가가츠린촐로

여행의 끝을 달리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아쉬운 마음인데요. 몽골에서의 아쉬움이 극에 달하고 있을 때네요. 이제 현지 식당에서 먹는 음식들이 우리네꺼인 마냥 현지화가 다 됐습니다. 다만 양고기만큼은 결국 물리고 말았죠. 역시 같은 메뉴 계속 먹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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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이즈마이라이프,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터져나오는 음악과 함께 달리고 달려서 바가가츠린촐로에 도착합니다. 몽골 중부 둔드고비 아이막(Dundgovi Aimag)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도 1,768m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 매~우 추운 곳입니다. '바가(Baga)'는 "작은", '가즈린(Gazriin)'은 "땅", '촐로(Chuluu)'는 "바위"라는 뜻으로, 즉 <작은 땅의 바위>라는 의미입니다. 몽골의 다양한 화강암 지형 중 하나로 기암괴석이 펼쳐진 독특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바가가즈린촐로는 수백만 년 동안 바람과 물에 침식된 화강암 바위 지형으로 외계 행성 같은데요. 선사시대의 암각화(고대 벽화) 흔적이 남아 있죠. 불교 수행자들이 명상을 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으며 자연적으로 생성된 동굴과 신비로운 바위 틈들은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어지고 있습니다. 몽골 유목민에게는 신성한 장소 중 하나죠. 특히 치유의 샘이라는 바위산 근처 맑은 샘물의 물을 마시면 질병이 낫고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전설도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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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길에 바르면 눈이 좋아진다는 샘물에 줄을 서봤지만 물이 말랐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팀 가이드 분께서 짜내고 짜낸 샘물을 아들에게 발라줬습니다^^; 누구라도 건강해지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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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 자연 휴양지, 테를지 국립공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테를지 국립공원은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 중 하나로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 관광지입니다. 초원과 기암괴석, 강과 숲이 어우러진 몽골의 대표 휴양지죠. 유목민 체험, 승마, 하이킹, 캠핑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수 있습니다.몽골어로 테를지는 철쭉을 의미하는데 봄과 여름에 들판 가득 야생화가 핀다고 합니다. 특히 몽골 초원과 시베리아 타이가(침엽수림)이 만나는 독특한 생태계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는 독특한 암석 지형인데요. 거북바위는 몽골에서 꼭 사진을 찍고 가야 하는 것 중 하나죠.태를지 국립공원 내 위치한 불교 사원인 아리아발 사원도 전망 좋기로 유명한데요. 몽골 불교의 명상 사원으로 자연 속에서 고요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원까지 오르는 계단에 불교의 가르침이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요. 무슨 말인지는 이해를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테를지 입구에는 독수리와 매를 만져볼 수 있습니다. 쬐끔 무섭고 안쓰럽기는 하지만 눈 앞에서 독수리와 매를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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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를지 국립공원 입구에서 차로 30분 정도 위치한 칭기즈칸 기마상을 마무리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칭기스칸 기마상으로 높이 40m에 스테인레스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내부 박물관과 전망대는 사람이 많아서 패스했는데요. 말 머리 부분까지 올라가면 몽골 초원이 한 눈에 보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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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광을 마치고 마지막 게르에 도착했습니다. 기사님이 직접 만드는 허르헉이 저녁이었습니다. 허르헉은 몽골 전통 양고기 요리로 무조건 한번은 맛보고 와야 몽골 여행을 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요리죠. 뜨겁게 달군 돌을 이용해 고기와 채소를 찌듯이 익히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야외에서 특별한 날에 즐기는 전통 바비큐 요리입니다. 숯불에 직접 굽지 않고 돌과 수증기의 열로 고기를 익혀 먹는 방식이 우리나라 찜 요리와 비슷합니다. 맛은! 직접 드셔보시길!

ⓒ 영차

허르헉 요리가 되는 동안 양궁과 승마 체험도 했습니다. 승마 체험은 제주도에서도 해봤지만....몽골의 승마는 다릅니다. 말을 타고 달린 것은 처음이예요. 승마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도 처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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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7. 다시, 울란바토르

드디어 그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 간의 풍광은 뒤로 한채 매연 가득한 울란바토르입니다. 하지만! 아직 여행은 끝나지 않았죠. 일단 몽골에 왔으니 든든하게 쇼핑을 했습니다. 몽골 여행 후 사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캐시미어 제품이죠. 울란바토르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백화점 쇼핑을 했습니다. 추가로 몽골 잣도 든든히 샀고요. 한국 잣은 너무 비싸죠. 

ⓒ 영차

든든한 쇼핑에는 든든한 점심도 함께 해야죠. 양고기 버거로 유명한 수제버거 맛집 블랙버거 팩토리에서 종류 별 주문해서 맛을 봤습니다. 뭐 음 한번 쯤 도전해볼 법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롯데리아가 좀 더 입맛에 맞네요^^a

ⓒ 영차

남는 비행 시간까지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울란바트로 시내 구경에 나섰습니다. 한국의 80년 대 후반~90년 대의 느낌의 도시입니다. CU도 있고 올리브영도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화적인 몽골인들이고요. 난이도가 있는 여행이기는 하지만 안 갈 이유를 찾기 힘든 나라가 몽골이기도 합니다. 6박 7일의 여정 속에 더 많은 사진과 영상, 그리고 몽골 전통의 음식과 문화가 녹여져 있으나 텍스트와 이미지로 다 담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지는 않아도 여러 나라를 다녀본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몽골은 후회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구든, 칭기스칸의 대제국 몽골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잘 생각하셨습니다. 꼭 이번 기회에 몽골을 즐기고 오시길 추천 드립니다! 

ⓒ 영차

🎯 몽골 여행에서 이 표현만 기억해도 OK!
1️⃣ "센베노" (Сайн байна уу?) – 안녕하세요
2️⃣ "바야를라!" (Баярлалаа!) – 감사합니다
3️⃣ "에네 헷 베?" (Энэ хэд вэ?) – 이거 얼마예요?
4️⃣ "토슬라레이!" (Туслаарай!) – 도와주세요!
5️⃣ "바야르타이!" (Баяртай!) – 잘 가요!

🎯몽골 여행 유용했던 준비물 List
1. 여권 (누가 뭐래도 1순위, 30일 체류 무비자)
2. 세면도구 (유목민 게르 묵을 시 물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바디물티슈 필참)
3. 상비약 (특히 멀미약과 소화제, 비포장 도로의 험난함과 양고기의 냄새)
4. 손전등 (게르 밖은 어두워. 화장실 가려면 손전등 필수!)
5. 보조배터리 (이동 시간이 길고 전기 수급이 어렵기 때문에 꼭 챙기기)
6. 우산 또는 우비 (어느 나라든 갑작스러운 비는 슬퍼ㅠ.ㅠ)
7. 삼각대 (쏟아지는 별과 밀키웨이를 찍으려면 필수)
8. 바람막이 (아무리 온화한 날에 간다고 해도 아침 저녁은 쌀쌀~하지만 비싼 옷은 금지)
9. 보습 크림, 립밤, 인공눈물 (몽골은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내 피부는 소중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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