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농부의 2020년 도시텃밭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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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농부의 2020년 도시텃밭 <8>

" data-og-description="고구마를 심고 잡초를 제대로 뽑아준 적이 없었네요. 이번 타임에는 잡초뽑기부터 시작해봤습니다. 잡초들이 많이 뿌리를 내려서 더 뽑기가 어렵네요. 잡초는 물주러 갈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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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지막 농삿날입니다. 다른 해보다 고구마만 심어서 손이 덜 가기도 했고, 코로나19로 인해서 두문불출하면서 몇 번 와보지 못했는데 벌써 수확기에 접어들었네요. 고구마는 보통 추석 전 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수확하는데요. . 저희는 늦은 타이밍에 고구마를 심은터라 추석이 지난 후에 수확했습니다. 고구마 줄기는 주렁주렁 잎이 커져있었는데 자주 따주질 못해서 기대 없이 일단 가보자고 부랴부랴 나왔습니다. 그리고 첫 고구마 수확은 크지는 않지만 제법 고구마같은(?) 고구마가 올라왔지요. 고구마는 서리 피해만 없다면 늦게 수확하셔도 괜찮다고 하는데 조금 더 키워볼까 생각이 들었다가 온 김에 빨리 캐야겠다고 다시 다짐했죠.

 

 

무려 3시간 30분 간 고구마와의 사투를 벌인 끝에 약 7평의 밭 하나 고구마캐기를 완료했습니다. 아들은 그 긴 시간동안 신이 잔뜩 나서 입이 쉬질 않을 정도로 광란의 시간이었죠. 대부분 손가락 1개 ~ 2개 정도 사이즈의 소형 고구마들이긴 했지만 간간히 먹을만큼 큰 고구마도 나왔습니다. 고구마는 호미나 괭이로 땅을 파서 캐주시면 되는데요. 그렇게 파려고 하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나중에는 큰 삽을 가져와서 땅을 움푹 판 후에 흙에서 고구마를 찾았답니다. 망가지는 고구마가 좀 더 많았지만...일단 사람이 살고봐야죠. 삽과 모종삽으로 고구마를 캐는 저희가 안쓰러웠는지 옆 집 아저씨께서 호미 아이템을 쾌척해주셔서 돌려드리면서 심지 좋은 고구마 몇 알을 함께 드렸죠. 이것이 바로 상부상조 두레 정신 아니겠습니까.

 

 

뭔 일인지 이 날 사슴벌레 애벌레를 5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제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애벌레가 아들에게는 참 잘 보이네요. 잘 살고 있는 애벌레를 데려오기 미안해서 한마리만 데리고 가자고 했는데 어느새 5마리 모두 흙에 잘 모셔온 아들...다시 강제 다자녀 부모가 되었네요. 최근에 산 영양분 가득한 흙이 있어서 일단 채집통에 옮겨주었습니다....어쨋든 아프지말고 잘 크도록 하렴.

2020년의 농사는 조금 빠르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4년 동안 초겨울 끝까지 뭐라도 심었었는데, 더 심을 작물도 없거니와 코로나때문에 자주 오지도 못해서 이 쯤에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고구마는 이마트 가방과 아이스박스에 한가득이 나왔는데요. 자잘한 것들이 많아서 크기 별 분류 작업을 거쳐 후숙 작업을 해야합니다. 고구마를 캐면서 상처가 잘 나기 때문에 일단 수확한 고구마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약 일주일 정도 건조하며 상처가 아물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더구나 후숙을 하면 고구마가 더 맛이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수확한 다음날 군고구마를 해서 먹었는데 당도가 엄청 높지는 않았어요. 황금고구마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일단 후숙하고 나서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내년에는 또 다시 도시농부의 길을 걸을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가 조금 안정화가 된다면 할 것 같지만 이대로라면 힘들지 않을까 해요. 내년에는 이사도 계획되어 있고, 올해보단 더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아 농사는 이 쯤에서 쉬어갈 것 같지만...성격 상 또 안하고 가면 아쉬워서 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2020년 올 한해도 즐거우이 고구마 농사를 잘 지은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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