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러닝에 알맞은 러닝화와 러닝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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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나 가사에 발을 들이고 나니 절실히 느끼는 것은 역시 무엇이든지 템빨이다. 레베루가 낮아도 템이 좋으면 일사천리이기 때문에 역시 현질이 답인 것이다. 러닝 잘하는 법이야 자세와 끈기도 있겠지만 역시 아이템이 갖춰져야 더 나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의 진리 아니겠는가. 러닝의 아이템이라고 하면 90%가 먼저 떠올리는 것은 [러닝화]가 아닐까 싶다. 러닝은 달리는 것이고 달릴 때는 신발이 당연히 필요하니까 말이다.

 

초급 코스를 뛰고 있는 나로서는 엘리트 선수급 신발은 필요가 없다. 초보자와 선수급 신발의 차이를 말하자면 초보자인 나는 좀 더 두툼한 쿠션으로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신발이 필요하고, 이미 장거리 달리기에 최적화된 선수들은 좀 더 피로감을 줄여줄 수 있는 가벼운 신발이 필요하다. 내가 선수급 러닝화를 신는다면 굳이 필요 없는 피로감까지 얻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그럼 어떤 러닝화를 사는 것이 좋을까.

 

러닝화는 밤에 사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의 고단함이 잔뜩 묻은 퉁퉁부은 발에 적정한 사이즈를 찾을 수 있다. 매끈한 발로 사이즈를 맞춰서 사는 경우 발이 부었을 때 답답하고 피로함을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발이 부어있는 상태의  사이즈에서 러닝화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론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전문 러닝화를 구매하거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나 신발 상점은 모르겠다. 런데이에서는 전문가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상담받고 사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지만 나 같은 사람들은 유명 브랜드의 쿠션이 좋은 러닝화나 기능성 신발을 구매하면 된다. 좀 더 정확하게 신발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걷는 모양에 따라 나뉘는 내전 / 외전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 메이져 메이커 러닝화에서도 과내전 / 중립 / 과외전으로 구분하여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처음 듣는 얘기다. 이렇게 러닝 바보였는데 참 무작정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맨 몸 운동이라고 해서 머리까지 매끈하게 시작해버렸다. 걷고 뛰는 다리와 발의 모양에 따라 신발 굽이 닳는 것도 다르다. 때문에 신발 역시 더욱 쿠셔닝이 필요한 곳이 다르기 때문에 어차피 살 러닝화라면 좀 더 자신에 대해 알아보고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물론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나에 대해 알면 좋겠지만 어려운 경우에는 자신의 신발 뒷굽을 확인해보자. 물론 애매모호한 중립인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전형은 발이 착지할 때 충격 흡수를 위해 발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안쪽 굽이 닳는다. 내전 동작이 과하게 취해져 발뒤꿈치 안쪽에 무게가 실리면 과내전형 그리고 그 중간이 중립 또는 중립 내전형이다. 외전형은 반대로 내전 동작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착지를 할 때 발뒤꿈치 바깥쪽에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바깥 굽이 쉬이 닳는다. 외전형은 발의 충격이 크기 때문에 쿠션이 잔뜩 들어간 쿠셔닝화를 선택하고 과내전형은 신발 안쪽에 과내전을 막아주는 이중밀도창이 삽인된 안정화를 신는 것이 좋다. 폭 넓은 선택이 가능한 중립형은 편한 신발을 신되 역시 초보자의 경우 쿠션이 들어간 신발을 추천한다.

 

 

러닝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러닝복이다. 땀흡수와 열기 배출이 용이한 기능성 소재가 좋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사계절에 맞춘 러닝복을 갖춰 입어야 한다. 펑퍼짐한 옷보다는 몸에 밀착해서 쓸림을 방지하는 것이 좋고 겨울에는 장갑, 여름에는 팔토시로 좀 더 러닝의 질을 높일 수가 있다. 러닝복의 경우 각종 스포츠의류 매장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구매하면 된다. 러닝화만큼이나 중요하지만 러닝화보다는 선택의 폭이 크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딱 붙는 스판 느낌의 러닝복에 반팔 반바지를 입으면 그렇게 멋짐이 폭발할 수가 없다. 왠지 전문적인 러너의 느낌이 나지만 아직 나는 따로 러닝복이 없다. 일단 8주 런데이 코스를 다 돌기 전까지는 무리한 지출을 하지 않기로 다짐 중이기 때문. 러닝복 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장갑과 팔토시말고 또 있다. 러닝 양말도 러닝 효율을 높여줄 수 있는데 러닝화만큼이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 양말 역시 스포츠 의류 매장에서 좀더 기능적인 양말을 구매하여 신는 것이 아무렴 좋지 않을까. 더불어 여성 러너의 경우 단거리야 상관 없다고 해도 장거리 달리기에는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러닝복을 아무 사이즈나 사지 않듯이 모든 러닝 관련 제품은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측정하고 구매하여야 러닝 시 부상과 피로감을 덜 수 있다.

 

지난주에 참 불행하게도 러닝을 1회밖에 못했다. 미세먼지와 한파의 영향으로 이틀 강제 휴무를 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했고 새로운 주가 시작하는 월요일 한바탕 달리고 왔다. 하지만 이게 뭐람. 평균 페이스가 지지난번부터 점차 떨어지고 있다. 저기요. 6분대 기록이 나와야 10km 1시간인데요. 지난주 1회만 달리고 나니 오늘은 초장부터 숨이 가빴다. 역시 모든 일은 끈기가 중요하구나 싶다. 물론 날씨 탓이긴 하지만 지속적인 낮은 기록이 다소 맘에 걸린다. 런데이 8주 코스를 열심히 끝내고 러닝 풀세트를 와이프와 심각하게 논의해봐야겠다. 템이 갖춰지면 좀 더 나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그 즈음되면 내 끈기에 결과가 쬐끔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면서 3주차 러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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