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SPACE SWEEPER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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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개봉 : 2020.02.05.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36분
감독 : 조성희
출연 : 송중기(태호) / 김태리(장선장) / 진선규(타이거 박) / 유해진(업동이)

* 영화 스포가 있으니 보시려면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2020년 여름 개봉 예정이었지만 추석으로, 그리고 연말로 연기되었다가 결국 2021년 2월 5일 넷플릭스에서 따끈하게 개봉하게 된 승리호(Space Sweepers)를 설 연휴를 맞아 시청했다. 얼리아답터들은 이미 개봉 직후 여러 리뷰를 올려주셨는데 호불호가 강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판 SF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던만큼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다. 그렇다고 못 만든 영화는 아니다. 다만 기대를 너무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었다는 한국판 SF라니 가슴이 웅장해지지 않을 수 없다. 아쉬운 부분이 다소 없지 않아 있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넷플릭스에서도 가치를 인정했다면 개인적으로 한번 쯤 질러볼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무려 240억의 제작비가 투여된 초화화 SF 영화로 310억에 넷플릭스에 팔아서 70억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고 넷플릭스에서 2월 5일 개봉 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극장 개봉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4D로 제작된다면 꽤 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92년 황폐하게 사막화가 진행된 지구. 거대 기업인 UTS는 우주에 인공 거주지를 만들어 생활하게 되었고, 우주 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우주 청소부라는 신종 직업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우주 청소부인 태호(송중기 분), 장선장(김태리 분), 타이거 박(진선규 분), 업동이(유해진 분/목소리)는 승리호를 타고 청소를 하던 중 어린 아이 모습의 대량살상무기 도로시를 발견한다. 도로시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해 거래하던 승리호 선원(?)들은 도로시를 두고 암투를 벌이는 조직 간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 신파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것에 대해 꼭 필요한 영화적 장치라고 말했는데, 한국 영화의 신파가 국내에서는 다소 식상할지 언정 해외 관객에게는 꽤 새롭게 다가가지 않을까라는 근거 없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법 괜찮은 CG와 우주 배경에 한국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할리우드에 한국배우가 진출한 느낌까지 준다. 나아가 한국 영화가 점점 알려지는 계기가 되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지 않을까. 기생충과 최근 미나리. 그리고 승리호까지 점점 글로벌하게 나아가는 한국 영화 산업이 영화 내용과는 무관하게 기분이 좋게 만드는 이유기도 하다.

영화만 보자면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고, 크게 머리 써가면서 볼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약 2시간 가량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 무료한 마지막 설 연휴에 굉장히 적합한 영화였다. 그 와중에 김태리는 장선장 역을 증말루 잘 소화해내었다. 누구보다 더 찰떡같은 연기가 감동이었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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