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언어의 온도
- 문화/서평
- 2019.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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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집가인 나로서는 구매하기 딱 좋은,
-최근에는 100만부 판매 기념 양장으로도 출간-
베스트셀러 인문학 도서다.
하지만 나는,
한 푼 아껴서 가족을 따숩게 해주기 위해선
단 돈 1만원도 아쉬운 것이다.
그래서 구매를 수개월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도서관을 찾았다.
시간의 철책을 사이에 두고,
참 오랜 시간 책과 떨어졌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도서관을 찾았다.
아. 멀다고 하면 안되겠고나.
그렇게 어렵사리 손닿은 책이,
[언어의 온도]다.
그래서일까
도서관 대여용 책답지 않게
손과 눈에 착 감겨들었다.
시간에 쫓겨 읽기보다는
읽고 싶어서 읽는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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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을 달자면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은
시간 한정이다보니 읽어야 하는
강박에 시달린다.
그래서,
책 읽는 속도가 빠른 대신
남는 여운이 적은 편이다. 나는.
[언어의 온도]는 그런 면에서
그냥 연체하자...라는
불경한 맘을 갖게 만드는 책이다.
(잘 읽혀서 연체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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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는
언어가 가지는 따스함과 차가움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삶에 나타나는지
보여줄거란 것은 자명하게 예견되었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이기주 작가의 삶 속의 이야기로 그려냈다.
실은, 언어의 온도에 따른 쓰임
즉, 글쓰기를 위한 실용적인 책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른 에세지 책이었다.
말과 글과 행동에서 [언어]가
어떻게 따뜻하고 차가웁게 쓰이는지
작가의 [언어]로 풀어냈다.
생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책이란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글귀는
왜 [언어의 온도]가 베스트셀러인지 말해준다.
먹는 사과의 당도가 중요하듯,
말로 하는 사과 역시 그 순도가 중요하다.
- 언어의 온도 중 발췌
작가의 의도와 같이 알아듣기 쉬울뿐 아니라
작가의 언어가 어찌 이토록 감미로운지.
독자에게 가장 속삭이듯
글을 건넬 수 있는
언어를 찾고 또 찾아내어
꽉 담아낸 엑기스를 완성했다.
적확하다 / 톺아볼 / 달포 / 바지런히
등등
문장에 살랑거리는 꼬리를 달아
마음을 간지럽히는 책이다.
어쩌면, 처음 예상했던
글쓰기 학습 서적의 목표를 달성한 것은 아닐까.
책은.
이렇게.
써야.
한다고.
어느 책이 되었든
독자의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어
미소 짓게 만들어야 한다고.
퇴고를 반복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언어의 온도]를 통해 새삼 느낀다.
언젠가는 꼭 이 책은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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