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어른의 어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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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저 | 앤의서재 | 2020년 08월 15일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문장과 자신의 글에 대하여 돌아볼 수 있는 책. 나름대로 브런치 작가와 오랜 블로거 생활 그리고 학창시절 문학회에 대한 자부심으로 살아왔었다. 물론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적은 없지만, 못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더 큰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물론, 유선경 작가님의 어휘력만큼을 어른들이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작가로서의 삶을 살며, 정약용 선생님의 삼다(三多)를 진즉에 실천하고 있는 분과 견주게 되면 나만 초라해질 뿐이다. 그의 풍부함을 따라가기 어렵다면 방향이라도 같아야 하지 않겠는가. 적어도 지금의 어휘보다는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 책이다. 

 <어른의 어휘력>은 인문 교양서다. 개인적으로 '필독서'로 칭하고 싶다.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어휘를 공부하고자함이 아니라, 풍부한 어휘력과 글에 대한 지식이 사람의 품격을 어떻게 높여주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같은 농담이라도 어휘에 따라 사람의 격이 달라진다. 뽐내지 않아도 느껴지는 아우라는 말과 글에서 시작함을 새삼 느낀다. 특히~ 나는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단어'를 자주 잊는다. '그~~뭐 있잖아'가 아니라, 적확한 단어를 가져다가 써야하지만 딱 떠오르지 않는다. 역시 어휘력 부족이다. 그나마 글에는 '시간'을 들일 수 있다. 기억이 나지 않는 단어는 찾아볼 수 있고, 새로운 표현을 끄집어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의 대화 속 어휘력은 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어른의 어휘력이 없다면 논리정연한 말도, 일상 생활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공감(感) 능력도 지능이라는 심리학자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공감을 위해서는 말과 글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대의 감정을 한가지로 느끼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어휘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공감을 위해서는 어휘 능력이 필요하고, 어휘 능력은 곧 지능과 연관있는 것이다. '달변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그렇다. 짧은 순간에 쏟아내는 말들이 정갈하고 일목요연하다. 추구해야 하는 목표에 대하여 명확히 알고 작성된 하나의 제안서 같다. 달변가들을 보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감화될 수 밖에 없다.

나의 세상은 언어의 한계만큼 작거나 크다

 잔인한 문장 같기만, 우리에게는 희망이기도 하다. 내 어휘력이 조막만하기 때문에 나의 지능과 공감력, 그리고 나의 세상도 작을 수 있다. 하지만 어휘력은 후천적 계발이 가능한 영역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나의 세상을 넓혀나갈 수 있는 기회가 (심지어!)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다. 나의 세상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특별한 기준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는 크고, 누구보다는 작을테다. 그리고 <어른의 어휘력>을 읽고 나서 내 세상은 조막만해졌다. 내 기준점이 유선경 작가님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세상을 감히 넘볼 수 있는 나는 없다. 일주일에 책을 5권 읽는 작가님과 일년에 간신히 15권의 문턱을 넘어서는 나와 비교가 될 것이 아니다. 풍부한 어휘력의 차이를 줄이기는 어렵겠지만 방향은 같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질문맹'이라는 척도가 있다. 글을 전혀 모르는 문맹과 달리, 글을 쓸 줄 알지만 낮은 독해력으로 이해,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성인 22%가 실질문맹이라고 한다.(2017년 기준) 이는 다독, 다작, 다상의 삼다 정신을 잊고 사는 현대인의 '바쁨'에 기인한다. 2019년 UN 조사에서 한국인 독서량은 192개국 중 166위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9년 국민독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성인들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7.5권으로 조사됐다.(종이책과 전자책을 모두 합한 수치) 연간 15권의 책을 읽는 내가 정확히 평균의 2배를 읽는 다독가라니! 참 기분이 야릇하다.

 <어른의 어휘력>은 다른 서평처럼 책 내용에 대하여 설명하지 않는다. 앞 서 필독서라고 언급했듯이 꼭 한번 직접 읽어내려갔으면 좋겠다. 나는 yes24 북클럽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어른의 어휘력>은 옆에 두고 텐션이 떨어질 때마다 동기부여하기 좋은 책이라서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의 다짐으로 수년 후에는, 누구 못지 않은 어휘력으로 어른이 되어야겠다.

 

어른의 어휘력 - YES24

유선경 작가는 어른에게 필요한 어휘력은 단순히 낱말을 양적으로 많이 아는 것, 말발이 센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낱말에 대해 잘 알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어휘력을 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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