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몽테뉴의 수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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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수상록(Les Essais)

저자 : 미셸 몽테뉴 저/정영훈 편/안해린 역

출판 : 메이트북스 | 2019년 02월 15일

 

역사를 깊이 하는 대상은 언제나 이유가 있다. 몽테뉴의 수상록이 그렇다. 몽테뉴는 16세기 프랑스 사상가이다. 르네상스기 프랑스에서 <신>에 대한 의문을 품은 자, 몽테뉴다. 모든 것에 대한 비판적 태도에서 태동하여, 인생의 고찰을 써내려 간 수상록은 2022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1500년대를 살아간 몽테뉴가 주는 하나의 조언이다.

수상록은 5개의 섹션을 통해 62가지의 삶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보통 고전이 아닌 실용서에 대한 책을 선택할 때 목차를 꼼꼼히 읽는다. 목차는 책의 얼개를 알 수 있게 해주는데, 수필은 작가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고자 목차에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다. 수필이라고 함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이라고 정의한다. 작가가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은 짜임새보단 작가가 감상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 우리도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몽테뉴의 수상록은 수필(Essay) 제목 하나 하나가 짤막한 생각의 핵심이기에 아래 가져와봤다. 

1장 늙음과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1. 죽음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겁먹지 않는다
2. 담담하고 평온하게 죽음을 받아들인다
3. 모든 곳에서 죽음을 기꺼이 기다린다
4. 삶을 사는 동시에 죽음을 산다
5. 죽음이 갑자기 닥쳐도 전혀 놀랄 것이 없다
6. 오래 살건 잠시 살건 죽음 앞에서는 매한가지다
7. 자기의 시간을 다하지 않고 죽는 이는 없다
8. 끊임없이 죽음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9. 죽음은 자연의 원칙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10. 늙어서 죽는 것은 드물고 이례적인 일이다
11. 늙음이 나를 어디로 끌고 갈지는 알 수 없다
12. 정신의 노화를 피할 수 있는 한 피한다
13. 내 삶의 안락과 즐거움에 죽음이 자리 잡기를
14. 빨리 늙기보다는 늙어 있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15. 죽음이 결론일지언정 삶의 목표는 아니다
16. 침대보다는 말 위에서 죽고 싶다
17.내가 겪는 자연적 쇠퇴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2장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긴다
18. 춤을 출 때 춤만 추고, 잠을 잘 때 잠만 잔다
19.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간다
20. 현재를 외면하고 미지의 미래를 좇지 않는다
21. 잊고자 하는 열망은 기억을 선명하게 한다
22. 불행도 인간의 한 요소임을 받아들인다
23. 내 운명이 위대해지기를 바란 적은 없다
24. 내가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25. 나는 최대 1년 이내의 계획만 세운다
26. 누릴 수 없다면 행운이 무슨 소용이랴
27. 나는 인생을 남들의 두 배로 즐겼다

3장 진짜 나답게 되는 법을 안다
28. 모든 애정을 내 영혼과 나 자신에게 쏟는다
29. 나라는 존재를 충실하게 누릴 줄 안다
30. 남아 있는 인생만큼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산다
31. 진정한 자유와 고독을 만끽한다
32. 나는 내가 내 안에만 있다고 여긴다
33. 상대방의 판단이 아니라 내 판단을 믿는다
34. 나의 견해 외에는 무엇도 신뢰한 적이 없다
35. 나는 소수의 일에만 열중하고 골몰한다
36. 나는 나 자신에게만 매달린다
37. 자기 자신을 다스리며 스스로 경외심을 갖는다
38. 명성을 탐하느라 헐값에 나를 팔지 않는다
40. 나를 향한 남들의 비판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41. 내가 누리는 자유는 꾸밈없고 초연하다

4장 나 자신을 늘 경계하고 성찰한다
42. 나를 지켜보는 내 두 눈을 가장 경계한다
43. 수시로 의심하고 나 자신을 경계한다
44.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항상 되묻는다
45. 타인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내게도 들이댄다
46. 나의 양심은 나를 더욱 강하게 통제한다
47. 내가 바보일 뿐이라는 사실을 배운다
48. 산다는 것은 곧 생각한다는 것이다
49. 분노가 나를 사로잡고 장악하게 하지 않는다
50. 내 격정을 숨기기보다는 내 감정들을 느낀다
51. 일상의 불행들은 결코 하찮지 않다
52. 시시각각 기분에 따라 흔들리며 살지 않는다
53. 나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정직하게 드러낸다

5장 지식을 얻되 나의 것으로 만들라
54. 잘 살고 잘 죽기 위해 공부한다
55. 더 많이 아는 게 아니라 더 잘 알아야 한다
56. 남의 의견과 학식을 무심코 받아들이지 않는다
57. 철인들의 가르침이 아닌 정신을 흡수해야 한다
58. 세상은 나를 알기 위해 들여다봐야 하는 거울이다
59. 불가능이라 단정 짓는 행동은 경솔한 추측이다
60. 진리를 말할 때는 단순하게 말해야 한다
61. 내 삶의 여정에서 찾은 최고의 필수품은 책이다
62. 논쟁에서는 솔직한 의도를 견지해야 한다

수상록(Les Essais)은 수필(Essay) 어원의 모태다. "사람은 유한하지만 진리는 무한하다"라고 끝없는 진리 탐구를 추구한 몽테뉴가 시험, 시도, 경험을 뜻하는 'Les Essais', 수상록을 집필하면서 그의 문체가 곧 하나의 문학 형식이 된 것이다. 몽테뉴는 지병 치료를 위한 여행과 보르도 시장직을 역임하는 중간 중간 수상록을 집필했지만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앞 서 얘기한 유한한 인간과 무한한 진리를 수상록을 통해 보여준 셈이다.

 

강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처음으로 강을 보면 그것이 대해(大海)인 줄 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만큼이 자연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의 규모라고 생각한다.

각 장마다 죽음과 삶, 행복과 불행, 존재 가치, 자아 성찰, 지식의 깊이를 이야기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몽테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문구이자, 내가 가장 감명 깊었던 문구다. 긴 인생을 살아낸 것은 아니지만, 짧지 않은 생을 살다보니 그랬다. 자신의 경험의 양이 지식의 총량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몽테뉴가 나와 생각이 같다면, 이런 결의 이야기도 했을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은 진리 앞에 겸손해야 한다.' 경험의 양이 사람마다 차이는 날 수 있지만, 삶을 기준 삼는다면 그 어느 누구도 완벽하리라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몽테뉴의 문장에 극 공감한다.

브런치에 기고하는 리더쉽 글 중에 하나다. <당연하지 않은 당연한 것들> 경험이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면 총량의 차이가 나타난다. 조직에서 시니어가 주니어보다 경험이 많은 것은 시간이 주는 혜택이다. 하지만 시니어가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경험의 변화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않으면, 바다가 침적으로 메꾸어져도 바다라고 우기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당연하지 않은 당연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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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깊이하는 몽테뉴의 수상록은 이유가 있다. 여전히 그의 글에서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수필이라는 것이 개인의 감상을 적는 문학 형태이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몽테뉴의 감상에 젖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하여 누군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1500년 대 인물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것 자체가 수상록의 존재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몽테뉴의 수상록 - YES24

진짜 인생을 위한 몽테뉴의 조언!주관적이면서 보편적인 삶의 고민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2가지의 심도 있는 고민을 다루고 있다. 1장 ‘늙음과 죽음을 기꺼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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