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지극히 개인적인 러닝의 장점

반응형

저와 같이 잡생각이 많은 굉장히 불편한 st 사람은 개인의 시간이 주어져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분 일초를 어떻게든 메꾸려는 나와, 퍼질러 누워있고 싶은 나와의 전쟁이 항상 벌어지죠. 한국 사람이라면 전자가 옳다고 얘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후자 역시 틀린 일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자기만의 시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헌데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굉장히 불편한 저로서는 무언가 함으로써 내 시간에 오롯이 집중을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쉬지도 무언가 이루지도 못하는 흘러가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푹 쉰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음 일에 추진력을 얻기도 힘들거니와 무언가 이룬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보람도 없습니다.어쩌면 그런 저와 저 같은 분들에게 최적화된 운동이 러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뛰는 순간만큼은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뛰는 일. 풍경을 둘러보는 일. 음악을 듣는 일. 이 쯤이 선택지의 전부이겠네요. 아직 러닝이 몸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음악이나 풍경은 사치일 뿐 숨 고르기도 힘들긴 합니다. 한강을 다녀왔습니다. 항상 가는 코스로 달렸고 항상 힘들 때쯤 숨이 차더라고요. 이번에는 조금 찬찬히 달렸고 걸었습니다. 이번 달리기에는 음악도 듣고 풍경도 보기로 했거든요. 대신 달리는 동안 다른 생각을 하긴 여전히 어려웠고 약, 1시간 남짓의 시간을 저만의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이제는 러닝에 대한 정보 전달하기에 런데이가 8주차 마지막 코스로 접어들었고, 러닝 때마다 소회나 적어야겠다고 컴퓨터를 켰는데요. 어울리지 않는 감상적인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네요ㅎ 어쨋든 생각을 정리하고 쉼표를 찍기에 러닝은 좋은 운동인 것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