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까운 당일치기 바다 데이트 <속초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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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해수욕장

글. 사진 ⓒ 천진낭만생활

 

와이프 생일 기념으로 고오급 레스토랑 예약에 비싸지는 않아도 꽤 만족스러울만한 선물과 꽃을 준비했는데요.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 반년 넘게 장기 여행을 못 떠나는 것이 답답했던 모양인지 그냥 바다 한번 보고 오자는 얘기에 레스토랑은 아쉽지만 취소하고 당일치기 속초해수욕장 여행을 떠났습니다. 해수욕장 개장 전이기도 했고 평일이어서 사람이 적지 않을까라는 적지 않은 기대로 급히 출발했습니다. 사실 계획에 없던 여행이었던 터라 늦게 출발했지만 확실히 평일이라 그런지 크게 막히지 않고 서울에서 속초까지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내려왔습니다. 속초는 작년에 와봤지만, 해수욕장을 못보고 가서 저도 약간의 기대를 품고 다녀왔죠.

지나간 평창올림픽의 흔적이지만 한창 인기였던 수호랑 반다비, 코로나19 마스크를 끼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괜히 지금의 우리가 새삼 안쓰럽네요. 코로나19로 인해 입장 시 소독기에서 3초 정도 온 몸 소독을 해주셔야 해요. 간혹 그냥 급히 들어가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지킬 것은 지켰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지금은 끝났겠지만 개장 전 해수욕장 평탄화 작업을 하는데요. 그 구간에서는 안전의 이유로 텐트 설치나 수영을 하시면 안됩니다. 

오랜만의 바다는 여전히 푸르고 시원합니다. 7월의 바다지만 생각보다는 아직 물이 차다고 바닷물 다녀오신 분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주워듣고 저희는 일단 바다에 들어가지는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급히 오느라 저희 옷은 없기도 했어요. 들어갔다오면 소금물로 차에 타야하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 아들을 설득할 수는 없었죠. 역시 직접 경험하신 분들의 조언은 뼈가 되고 살이 됩니다. 바닷물이 차가워서 감기 걸린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설득 논리였습니다. 왜 저 사람들은 바다에 들어가냐는 질문에도 의연하게 모르고 들어가서 추워서 나온다고 대답하니 의외로 수긍해주었죠. 

속초해수욕장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오랜만에 여행 제대로 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주말에는 어디 나갈까 고민보다 뭐 먹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집에만 있다가 보니 만들어 먹든 시켜서 먹든 메뉴가 중복되어서 먹는 고민이 너무 커졌었죠. 어디든 나올 수만 있다면 눈도 호강 입도 호강할 수 있는데 말이죠. 참 바다내음 한번 맡는 것이 이렇게 좋구나 새삼 느낍니다. 속초해수욕장에 오기 전에 늦은 점심으로 속초에서 유명한 청사초물회도 들렀다가 오는 길이라서 만족도 200%

속초해수욕장 견적 좀 내보고 텐트를 가져와야지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일단 바다 구경을 해야겠더라고요. 돗자리부터 깔고 후식을 먹으면서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평일 애매한 오후 시간이었고, 아직 개장 전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다들 답답했던 마음을 풀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겠거니 거리를 두고 돗자리를 폈습니다. 놀러오기는 했으나 강력한 거리두기는 유효하니까요.

그래도 성수기의 해수욕장만큼 인파가 북적인 것은 아니고 애매모호한 위치에 텐트를 펴놔서 텐트 주변 3m 안에는 인적이 드물어서? 놀기 좋았습니다. 맑은 날씨도 이번 속초해수욕장 여행에 한 몫했고요. 아들은 모래와 물만 있다면 찐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도착해서 모래를 밟는 순간부터 극도의 흥분 상태였죠. 당연히 어린 아이와 동반하신다면 모래놀이는 필수로 챙기셔야 합니다.

바다는 바다로써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탁 트이는 광활한 동해 앞바다를 보면서 저는 낮잠 고. 바람도 적당히 시원하고 밤운전이 예약되어 있기 때문에 30분 정도 잤는데요. 그 동안 와이프와 아들은 속초해수욕장을 거닐며 즐거운 포토타임을 즐기고 왔더라고요. 역시 바다는 누가 언제와도 참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기분 전환도 되고 간혹 마음의 짐도 덜고 갈 수 있는 곳 아니겠습까.

원래 계획대로라면 저녁은 올라가는 길에 맛집을 찾아서 가려고 했으나,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르는 바다라며 즐길 수 있을 때 더 즐기자고 치킨을 시켜먹기로 했습니다. 여름이라 해가 길어서 7시가 넘어서도 날이 밝으니 실컷 놀고 가자고 결정했죠. 해가 떨어지려고 하면서 조금씩 쌀쌀해지기는 해서 아들도 타올을 둘러주었습니다. 저녁도 먹고 간단히 씻고 7시 반 즈음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길도 비슷하게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지만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해진 와이프 생일이었습니다.

속초해수욕장에는 공영주차장이 많이 있는데요. 개장 전에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개장 전에 가서 자리도 널널하고 무료로 주차가 가능했지만, 2020년 기준 7월 10일 개장이 되면서 현재는 주차료를 지불하셔야 할거예요. 2시간 이내 2,000원 / 2시간~8시간 4,000원 / 8시간 ~ 24시간 6,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개장했으니 코로나19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이 많이 붐비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려면 부지런하게 오전 시간 출발을 격하게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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