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러너들의 마약! 러너스하이(Runner's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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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처음 러닝을 시작했으니 코로나 휴식기(?)를 포함해서 거진 두 달동안 달리고 있다. 물론 초급 30분 달리기 코스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꾸준히 잊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있다는데 의의를 둔다. 무엇보다 헬스보다 좋은 것은 주변 풍경과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어느새 4월이 되어서 벚꽃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고, 이제 막 개장한 주말농장에서는 곳곳에 모종들이 심겨져 있다. 그냥 이것은 이것들대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살아가는구나 생각을 하며 코로나때문에 무산된 벚꽃놀이는 아쉽지만 5월에 주말농장에 고구마를 심어야겠다고 속으로 되뇌인다. 그 때는 코로나가 괜찮아져야 할텐데라고 잡다한 생각을 곁들여서 말이다. 이렇게 주변 풍경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생각은 사람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5시반 해도 뜨지 않은 시각에 내가 두달여 간 일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러닝이 헬스보다 좋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최근 러닝 2회의 기록. 런데이 기준으로 비슷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러닝의 감을 익혔다고 해야 할까.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달리기 앱 하나 믿고 시작한 러닝인데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30분 따라가는 것이 엄청 어렵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욕심이 생겨서 초보 코스말고 기록 코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시간을 정해두고 내가 얼마나 멀리 나아갈 수 있을지, 그 기록을 하루하루 갱신해가며 목표를 달성해나가고 싶어졌다. 아직 30분 달리기 초급 코스도 16회 남았고 초급 인터벌 트레이닝(2주 코스)이 남았기 때문에 급하지 않게 해야겠지만 여름 즈음이면 자유달리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런데이보다 좀 더 다양한 분석이 가능한 가민 인스팅스 기록도 병행해보면 얼추 비슷한 기록을 볼 수 있다. 2회만 두고 봤을 때 포인트는 <상승 고도> 첫번 째는 3m이지만 두번 째는 37m로 무려 12배 가량 증가했다. 두번 째 주말농장 코스를 가는 길에 가파른 오르막이 있어서 굉장히 힘이 들었다는 점이 기록에 반영된 것이다. 어쨋든 결과적으로 모든 기록은 8분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고 10km 기준으로 처음보다는 약 10분 가량 기록을 단축한 셈이다. 이렇게 20분만 줄이면 1시간 이내로 (간당간당)하게 골인할 수 있겠다 싶다. 첫 날 뛸 때는 너무 숨이 가빠서 이래서 10km 완주는 하겠나 싶었는데 지금은 페이스 조절만 잘하면 이전 10km 마라톤 기록보다 잘 들어올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래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는가보다. 물론 8분 대 페이스 기록해놓고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미래의 나에게 열심히 하라는 격려 차원에서 토닥토닥 칭찬한다.

 

이번 회 차 런데이 교육은 자세 잡기였고 이전에 포스팅을 해서 더 쓸 것이 없었다. 그래서 두번째 교육까지 듣고 함께 포스팅하게 되었다. 두번째 교육은 러너들의 마약이라고 불리는 <러너스하이/Runner's High>이다. 물론 러닝 외에도 장기간 운동을 해야 하는 종목이라면 러너스하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러너스하이 또는 러닝하이라고도 불리우는데 30분 이상 달리면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경쾌한 느낌이 드는 포인트가 오는데 그것을 일컽는다. 짧게는 4분~5분, 길게는 30분 이상 지속되는데 주로 달리기에서 쉽게 느낄 수 있어 러너스하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러너스하이는 장기간 운동을 지속할 때 뇌에서 베타 엔돌핀을 마구 쏘아되는데 그 때 발생하는 호르몬적 변화이고 그 수준은 헤로인이나 모르핀 혹은 마리화나와 같은 마약을 했을 때와 유사하고 흔히 오르가즘에 비교가 많이 된다고 한다. 운동 시 베타 엔돌핀은 평상 시 5배 이상 증가하는데 일반 진통제 수십 배 효과가 있고, 젖산 등 체내 피로물질과 관절 통증 등을 감소시키기 위해 몸에서 베타 엔돌핀 양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베타 엔돌핀뿐 아니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 분비도 증가되면서 우울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노르에피네프린 결핍이 우울증 유발과 연관이 있어 장거리 달리기를 하면 우울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하며 러너스하이와 우울증 완화를 위해서는 살짝 힘겨운 수준으로 길-게 달리기를 해야 하는데 심박수는 1분 120회 이상 30분 정도 달릴 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 마약과도 같은 러너스하이가, 정말 마약과 같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정말 마약과 같은 효과이다 보니 러너스하이를 느끼기 위해 무리하게 달리는 경우 되려 부상의 위험도 있고, 러너스하이를 느끼지 못하는 날에는 불안하거나 짜증이 늘어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한다. 되려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는 러너스하이를 느끼지 못하는데 특히 경쟁이 필요한 선수들은 러너스하이를 되려 더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러너스하이는 거저 받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에게 주는 보상과 같은 셈이다. 물론 나는 이전 10km 마라톤부터 단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던 것으로  보아 만성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것이 아닐까 반추해본다. 사실 뛰는 거리도 짧아서 느낄 틈도 없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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